[미디어동국/13.12.26] 고으뜸, 박정근 학생, 손이 필요 없는 마우스 개발

관리자
2013-12-26

우리대학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의 고으뜸(기계공학 07), 박정근(생명과학 09) 군이 손이 필요 없는 마우스(볼터치 마우스)를 개발, 전국 캡스톤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장애인들에게 실제 사용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하지장애인용 레저자전거로 제2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고속우산탈수기로 Businessplan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기술이 발달해서 터치스크린이나 제스쳐 인식 등을 활용한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그런데 모두 손을 이용한 제품이더라고요. 손이 없거나 불편한 사람들은 영영 이런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도, 컴퓨터를 할 수도 없는 걸까요?” 

고으뜸, 박정근군이 제품을 만들게 된 발상의 시작은 여타 장애인들을 위한 제품을 만든 사람들과 크게 특별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들만의 접근 방식의 차이점이 존재한다. 현실적이면서도 실질적으로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기로 한 것. 이들은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고안된 기존 제품들이 터무니없이 비싸 실제로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을 주목했다. 지체장애인 중 손을 쓰지 못하는 상지장애인들의 고용률이 굉장히 낮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었다.

기존 시제품의 문제점을 파악하다

 “안구마우스(특수 제작된 안경을 써서 눈동자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구동)나 인테그라마우스(호흡 조절을 통해 구동) 등 이미 손이 불편한 사람들이 컴퓨터를 할 수 있게 하는 제품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들은 눈동자의 움직임과 거리, 각도 등 계산과정을 거쳐 반응속도가 느리거나 위생상의 문제가 있어요. 무엇보다 2천만 원 이상의 고가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어요.”

이들이 고안해낸 볼터치 마우스는 1만 5천원이다. 기존 제품이 천 만 원대를 호가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한 셈이다. 헤드셋 형태를 빌려 머리에 쓰는 형태로 제작, 헤드셋처럼 쓴 후 볼에 바람을 넣으면 센서를 통해 감지되어 클릭되는 형식이다. 오른쪽 볼에 바람을 넣으면 마우스 오른쪽을 클릭한 것처럼 작동하며 머리의 움직임으로 마우스를 움직일 수 있다.  

그들의 마우스가 한 번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기존 제품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새로운 마우스를 고안해내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얻었다.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 임중연교수는 아이디어의 처음부터 함께하여 틀을 잡아 주었고 LINC사업단의 두일철 교수와 성창수 교수도 아낌없이 조언을 해주었다. 

“실제로 구현 가능한 것인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교수님들의 조언이 가장 큰 힘이 되었어요. 그리고 같이 수업을 들었던 친구들과 기계공학과 소모임 ‘브레인스토밍’, 동국대학교 LINC 사업단(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단) 등 많은 곳에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현실적이면서도 직접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해주고 수정했으면 하는 점까지 지적해주어서 지금과 같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보람찬 일이지만 아직 수정할 건 많아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이번 제품만 해도 그렇다. 경기재활공학센터에서 조언을 구한 결과 ‘볼터치 마우스는 무겁고 숙련시간이 필요하다, 편하지 않다.’ 등 보완해야할 점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 어떤 이들에게는 헤드셋 형태의 이 제품을 착용하는 것 자체가 힘들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스텐드 형식으로 제작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책상이나 테이블에 부착하여 마우스를 움직이는 방식이다. 동시에 턱이나 다른 신체부위를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움직임을 활용한 기존 아이디어를 지속하되 조금 더 간편하고 손쉬운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밖에 인식률, 구동방식 등 개선해야 할 점들이 너무나도 많아요.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제약이 있어도 오직 팀원들의 열정만으로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손이 없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마우스를 개발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것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두 청년. 이들의 얼굴에서 젊은이의 뜨거운 열정과 따뜻한 가슴을 보았다.

http://www.dongguk.edu/mbs/kr/jsp/publicity/newsView.jsp?boardId=4&boardSeq=11536832&boardType=02&id=kr_090201000000&spage=1&command=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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