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14.05.08] [동국대학교] 학문 사이 벽을 넘어, 세계의 벽도 넘어… 융합 교육의 産室 되다

관리자
2014-05-12

[동국대학교] 학문 사이 벽을 넘어, 세계의 벽도 넘어… 융합 교육의 産室 되다

 

전통의 인문학 강자, 통섭 교육 실시
컬처밸리·캠퍼스 확대… 특성화 강화

동국대학교가 건학 108년의 대표적 강점으로 꼽는 학문 분야는 불교를 바탕으로 한 문학과 예술의 인문학 전통이다. 특히 만해 한용운, 미당 서정주, 동탁 조지훈을 거쳐 작가 조정래, 신경림으로 이어지는 동국대 문학은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인문학으로 공학을, 공학으로 인문학을 이해하며 벽을 허무는 동국대의 통섭 교육이 주목받는 이유다. 인문학이 바탕이 된 공학적 혁신으로 꼽히는 아이폰이 정보통신 혁명을 가져온 것처럼, 동국대의 융합 교육이 학문 혁명을 이끌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① 동국대 학생들이 일산 바이오메디 캠퍼스 약학대학 연구실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 ② 동국대 건설환경공학과 학생들이 교량 모형을 만드는 실습을 하고 있다. ③ 동국대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 전경. / 동국대 제공

 

① 동국대 학생들이 일산 바이오메디 캠퍼스 약학대학 연구실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 ② 동국대 건설환경공학과 학생들이 교량 모형을 만드는 실습을 하고 있다. ③ 동국대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 전경. / 동국대 제공

 

◇"문화기술(CT)로 할리우드·실리콘밸리 뛰어넘겠다"

'충무로 컬처밸리(culture valley)'는 인문학과 공학의 성공적 융합으로 돋보이는 사례다. 대한민국 영화 산업이 태동(胎動)한 충무로를 시작으로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동국대 일산캠퍼스, 파주 출판단지를 잇는 'CT(culture technology·문화기술) 벨트'를 구축해 융합 콘텐츠의 요람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미 동국대는 연극학부와 영화영상학과를 통해 한국의 대표 배우들을 배출해왔고, 해마다 각종 신춘문예에서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당선작을 내는 등 한국의 문화계를 이끄는 명문 학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런 '스토리 텔링(story telling)'의 전통에 높은 부가가치를 가진 영화 특수 효과와 애니메이션, 게임, 출판 산업의 기술을 접목해 문화 콘텐츠의 선두 대학으로 떠올랐다. 동국대가 "충무로 컬처밸리를 미국의 할리우드와 실리콘밸리를 한 차원 뛰어넘는 산학 융복합 단지로 키우겠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동국대 충무로 영상센터는 3D(차원) 입체 영상기술 개발 등 산학(産學) 협력이 돋보이는 복합 공간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서울의 대학 중에서 2009년 정부의 산학협력 중심 대학 육성 사업에 이어 재작년 LINC(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 사업까지 선정된 곳은 동국대가 유일하다. 동국대 서울캠퍼스 배후에는 산업단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와 인쇄 산업이 시작됐던 충무로를 차세대 융합형 문화 콘텐츠 중심지로 키운다는 구상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동국대 LINC 사업엔 공과대와 경영대도 참여해 인문학과 공학을 아우르는 융합형 산학 협력 모델로 이뤄져 있다. 공대 재학생 3200여명의 75%에 이르는 2400여명이 동국대의 산학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있고, 예술대 등 다른 단과대 학생 500여명도 다양한 산학 교육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다.

동국대에서 LINC 사업단을 이끄는 주해종 교수는 "특성화 교육과 창의적 공학설계 등의 산학 교육과정은 물론이고, 300여 문화 콘텐츠 관련 기업의 기술 개발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업 현장에 필요한 맞춤형 고급 인력을 육성해온 동국대는 특성화 교육과정과 더불어 다양한 인턴십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인문·이공계 융복합 교육으로 통섭형 인재 배출

동국대는 그동안 쌓아온 탄탄한 인문학을 바탕으로 공학·자연과학·생명과학 등 미래 성장 동력 역량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서울캠퍼스에 신공학관을 완공해 정보통신기술(IT)과 나노과학(NT) 분야의 연구 인프라를 크게 확대했고,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에 약학관·산학협력관·종합강의동을 새로 들였다. 서울캠퍼스는 영화·연극 등 문화예술 분야와 IT가 결합한 문화 융합 캠퍼스로, 일산캠퍼스는 차세대 생명과학의 중심지로 육성해 더욱 효율적 특성화 교육이 가능해졌다. 동국대는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전과 인문학 강의를 확충해 융복합 교육의 바탕을 튼튼히 하고 있다. 신입생 때부터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함께 배우는 교양 교육과정을 강화해 학생들의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융복합 교육 체계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동국대는 "기존의 칸막이식 전공 교육으로는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워내기에 한계가 있고, 대학 교육의 보편화나 노동시장 개편 등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도 어렵다"며 "이런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동국대는 학문의 유기적 통섭을 통해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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