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숙이지 않고도 장애인이 손쉽게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전동 휠체어 및 스쿠터 전용 USB 충전 포트’, 장애물 극복과 더불어 혈액순환을 돕는 리클라이닝 기능을 동시에 갖춘 ‘전동 휠체어용 스마트 발판’.
이 제품들을 개발한 주인공은 ‘장애인을 위한 발과다리가 되는 제품을 만들어 보자’는 목표 아래 만든 동국대 창업 동아리 ‘인에이블(ENABLE)’이다. 2013년 7월 첫발을 내디뎠으며 이제는 사업체로 발돋움했다. 학교로부터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동국 CEO(최고경영자)’에 선정돼 사업 지원을 받은 데 이어 같은 해 12월 장애물 극복형 전동 휠체어를 제작, 미래창조과학부와 7개 경제 단체가 공동 주최한 ‘2013 창조경제박람회’에 출품해 호응을 얻었다. 올해 초에는 ‘2014 코트라(KOTRA) 글로벌 취·창업 박람회’에 전동 휠체어용 스마트 발판 개발을 위한 전초 단계의 모델을 출품했다. (사)장애인케어협회와 제품 유통 및 A/S·공동연구 개발 관련 양해 각서(MOU)도 체결했다. 지난 4월정식으로 창업해 전동 휠체어용 스마트폰 충전기 개발을 완료하고 이동보조기기용 충전 장치 실용실안을 출원했다.
인에이블 강덕호(25·경영학과 3학년) 대표는 “인에이블을 통해 사회적 약자가 참여하고 그들이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아울러 제품 판매에 의한 사회 환원과 캠페인 활동을 시작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에는 동국대 학생 중 유일한 전동 휠체어 이용자가 창업 멤버로 있다. 강 대표는 이 멤버와 함께 다니면서 전동 휠체어에 의지하는 수많은 장애인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문제들을 조사했다.
“10cm 높이의 둔덕,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 20cm의 거리가 그들을 괴롭힌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장애물을 넘어갈 수 있는 기능과 장시간 앉아 있는 휠체어 이용자의 혈액순 환을 돕는 발판 리클라이닝 기능이 한 번에 이뤄지는 스마트한 전동 발판을 개발했어요.” 또 강 대표는 전동 휠체어 및 스쿠터에서 스마트폰 충전을 바로 할 수 있는 전동 휠체어·스쿠터 전용 USB 충전기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인에이블이 어엿한 회사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은 확실한 목표와 그 목표를 향한 집중력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소셜 벤처(Social Venture)
일반적인 벤처의 개념에서 진화, 창의성과 혁신성,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을 기반으로 사회취약계층에게 사회 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진취적인 사회적 기업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