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13.01.15] \"장애인 혼자도 타는 레저 자전거로 발명상 받았어요\"

관리자
2013-03-28

동국대 공대생 5명 장애인 비만 막기 위해 만들어 서울국제발명전시회서 은상

"보호자 없이 장애인이 스스로 탑승해서 운동할 수 있는 자전거를 만들고 싶었어요."

동국대 발명 동아리 '브레인스토밍' 소속 학생들의 말이다. 동국대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 기계로봇학과 선후배 5명으로 구성된 팀은 자신들이 만든 '장애인용 레저 자전거'로 지난 12월 2일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평소 "의미 있는 졸업작품을 만들자"고 말해온 이들은 '장애인 비만율 40%'라는 뉴스를 접하고 장애인을 위한 운동기구를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윤정원(25)씨는 "통계청 자료부터 장애인 취업센터 자료, 해외 장애용품 판매 사이트까지 장애인 운동기구와 관련된 자료는 모조리 수집했다"며 "작년 3월부터 11월 말까지 장애인용 자전거 만들기에 모든 시간을 쏟았다"고 말했다.

동국대생 윤정원·고으뜸·이경민(왼쪽부터)씨가 자신들이 만든‘장애인용 레저 자전거’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국대 제공

 

이들은 같은 학교 안응호 교수 등 다리가 불편한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디자인을 개선해나갔다. 이승제(26)씨는 "안 교수님 등 많은 장애인 분들께 조언을 받아 장애인의 시각에서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기존의 장애인용 자전거는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야만 탑승할 수 있지만, 이들의 작품은 장애인이 스스로 탑승할 수 있게 설계됐다. 이들이 설계한 '장애인용 레저 자전거'는 손으로 바퀴를 돌리는 방식이 아니라 로잉(노젓기) 방식으로 움직이게 설계돼 장애인 비만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평을 들었다. 고으뜸(24)씨는 "일반 장애인용 자전거는 잔근육만 사용해 쉽게 피로가 오지만 우리 자전거는 상체 근육의 78%를 사용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1년의 노력 끝에 만든 이 작품의 가격은 80만원대. 해외 제품은 400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윤정원씨는 "한국은 장애인용 장비를 만드는 기업이 너무 부족하다"며 "후배들이 장애인용 장비 개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경험을 최대한 전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1/15/2013011500011.html